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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래고을(5월호)
  • 작성자의회사무국
  • 작성일2009.04.10
  • 첨부파일.    





  • 의원단상…‘감옥으로부터의 사색’을 읽고 <어머니>

    권오성 사회도시위원장
     

    교회를 다니는 신도에게는 '성경'이 있고, 사찰에 다니는 신자에게는 '불경'이 있다. 성경과 불경은 삶의 나침반 같은 역할을 한다. 삶에 부대껴 힘들어 할 때 성경과 불경의 한 구절은 삶을 개간하는 희망의 씨앗이 된다.





    나에게는 '감옥으로부터의 사색'이 그러한 역할을 한다. 399페이지에 불과한 두껍지 않은 책이다. 이 책에는 세상의 모순에 대한 끊임없는 고뇌와 사색의 진수가 담겨 있다. 28세부터 48세까지 비록 몸은 감옥에 영어(囹圄)되어 있지만, 사고와 사색은 15척 옥담을 훌쩍 뛰어넘어 우리들을 호되게 훈계하는 '엄한 회초리'이다.





    신영복 성공회대 석좌교수인 저자가 20년 20일의 감옥 생활 동안 가족에게 보낸 편지 묶음이기도 한 이 책은 아버님, 어머님, 형수님, 계수님에게 보내는 자기 반성문이다. 그리고 책의 근저에는 모야천지(母也天地)인 어머니의 자식에 대한 사랑이 흐르고 있다.





    동양 고전인 사서삼경 사상이 편지마다 녹아들어 있다. 저자가 동양 고전의 섭렵을 통해 얻은 해답은 인간 관계론이다. 인간의 삶이란 결국 사람과의 관계이다. 관계론에 대한 저자의 사상이 온축(蘊蓄)되어 있는 또 다른 저서는 '강의-나의 동양고전독법'이다.





    이 책은 민초(民草)의 철학이 담겨 있다. 풀 위에 바람이 불면 바람보다 먼저 엎드릴 수밖에 없는 것이 민초, 즉 백성이다. 하지만 민초는 모진 세상 풍파 속에서도 다시 꼿꼿하게 자신을 세워 역사를 잇고 있다.





    특히 노자의 '물의 철학(上善若水)'과 '비움의 철학(當無有用)'을 통해 큼을 이루어 내었다. 바다가 모든 강과 물의 으뜸이 될 수 있는 것은 세상의 가장 낮은 곳에 있기 때문이다. 찰흙을 빚어서 그릇을 만드나 그 속을 비워야만 그릇으로써 쓰임이 된다는 세상 문리를 깨우쳐 준다.





    20년 감옥 생활의 마지막 편지는 이렇게 끝을 맺고 있다. 나무 위 참새 집에서 수인들의 애꿎음으로 참새 새끼를 꺼내 감옥의 쥐덫에 가둬 키우는 과정에서 참새 어미의 새끼에 대한 사랑이 저자를 숙연하게 하고 우리들을 깨우쳐 준다.





    "저는 물론 어머님을 생각했습니다. 정릉 골짜기에서 식음을 전폐하시고 공들이시던 어머님 생각에 마음이 아픕니다. 20년이 지나 이제는 빛바래도 좋을 기억이 찡하고 가슴에 사무쳐 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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